힘 빼는 데도 노력이 필요해요" 싱어송라이터 장기하와 나눈 한글과 독창성에 대한 수다
Quick Summary
"힘 빼는 데도 노력이 필요해요" 싱어송라이터 장기하와 나눈 한글과 독창성에 대한 수다를 중심으로, 일상어는 가사의 원석이다. 장기하는 ‘그건 네 생각이고’처럼 평소에는 자주 쓰지만 노랫말에서는 배제되는 표현을 고른다. 쉬운 말로를 핵심 판단 포인트로 압축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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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줄 결론
"힘 빼는 데도 노력이 필요해요" 싱어송라이터 장기하와 나눈 한글과 독창성에 대한 수다를 중심으로, 일상어는 가사의 원석이다. 장기하는 ‘그건 네 생각이고’처럼 평소에는 자주 쓰지만 노랫말에서는 배제되는 표현을 고른다. 쉬운 말로를 핵심 판단 포인트로 압축 정리한다.
📌 핵심 요점
- 일상어는 가사의 원석이다. 장기하는 ‘그건 네 생각이고’처럼 평소에는 자주 쓰지만 노랫말에서는 배제되는 표현을 고른다. 쉬운 말로 복잡한 주제를 표현하고, 선명한 이미지가 있는 제목을 찾는 것이 그의 미감이다.
- 독창성은 익숙한 요소 속에서도 생긴다. 장기하는 완전히 새로운 것을 만들어야 독창적인 것은 아니라고 본다. 특이함이 사람들의 삶과 연결되는 보편성을 품어야 한다는 생각도 제시하지만, 그 판단 기준은 주관적임을 인정한다.
- 『산산조각』은 제작 순서를 바꿔 예상 밖의 개성을 얻었다. 시에서 출발해 협업자들과 무성영화를 완성한 뒤 음악을 만들었고, 음악 작업 중에는 영상을 수정하지 않았다. 고정된 장면에 맞추는 제약은 아홉 곡 중 한 곡을 제외한 곡들의 템포 변화로 이어졌다.
- 자유로운 창작에도 반복 연습과 협업 노동이 필요하다. 만족할 때까지 합주하고, 높은 요구 수준을 유지하면서 동료를 배려하며, 제작 의도를 문서로 공유하는 일까지 창작의 노력에 포함된다. 낯선 작업을 정해진 시간에 수행하는 경험은 자신의 능력을 넓히는 계기가 됐다.
- 힘을 빼는 일도 적극적인 선택이다. 『공중부양』에서는 말에 가까운 낮은 목소리를 중심에 두면서 베이스와 익숙한 구성에 대한 의무를 내려놓았다. 완벽주의와 평가에 흔들리는 마음 역시 저절로 사라지지 않기에, 결과를 보장받지 못해도 작업을 이어가는 연습이 필요했다.
🧩 배경과 문제 정의
- 일상에서 흔히 쓰는 한국어에도 노래 가사로는 잘 선택되지 않는 표현이 많다. 익숙한 말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는 시선이 창작의 출발점이 된다.
- 독창성은 완전히 새로운 것을 만드는 능력인지, 특이함에 보편성이 더해져야 성립하는지 살펴본다. 초기 음악 활동에서는 스스로 느끼는 재미와 관객에게 남기는 인상이 중요한 기준이었다.
- 장기하는 오랫동안 반복해 온 작곡 방식에서 벗어나기 위해 『산산조각』에서 시와 무성영화를 거쳐 음악을 만들었다. 협업과 제약이 결과물을 어떻게 바꾸고, 낯선 작업이 창작자의 성장을 어떻게 요구하는지가 핵심 문제다.
🕒 시간순 섹션별 상세정리
1. 가사로 선택되지 않은 일상어의 가능성
- 쉬운 말 가운데 사람들이 가사에 잘 쓰지 않는 단어들이 있다. 시선을 조금만 돌리면 이런 표현을 창작의 원석으로 발견할 수 있다. [00:25]
- “그건 네 생각이고”처럼 평소에는 자주 하는 말도 노래에 쓰기에는 왠지 어색하다는 이유로 배제된다. 장기하의 방식은 그렇게 버려진 표현을 골라 가사로 사용하는 것이다. [00:40]
2. 음악을 중심에 두고 생각을 구체적으로 언어화하기
- 장기하는 자신을 “음악하는 장기하”로 보여준다. 싱어송라이터가 주업이고, 다른 분야의 활동은 음악이라는 큰 줄기에서 기회가 생길 때 경험하는 곁가지에 가깝다. [01:38]
- 진행자는 독창성을 개별 프로젝트의 특성으로, 오리지널리티를 한 사람이 누적해 온 시간과 서사를 포함하는 말로 구분한다. 다만 이 구분은 그 자리에서 떠올린 개인적인 해석이다. [02:13]
3. 독창성은 익숙함 속에서 낯선 지점을 만드는 일
- 독창적이려면 세상에 전혀 없던 것을 창조해야 한다고 보지는 않는다. 아무런 기존 요소도 포함하지 않은 창작물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생각이다. [04:09]
- 작품에서 기시감이 느껴지는 부분이 있더라도 어떤 지점이 굉장히 낯설게 다가올 수 있다. 익숙함과 낯섦의 비율이나 독창성을 인정하는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다. [04:32]
4. 특이함이 독창성으로 인정받으려면 보편성이 필요하다
- 장기하는 보편성이 결여된 특이함은 독창성으로 인정받기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 단순히 다른 모습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관점이다. [05:54]
- 보편성의 의미 자체가 주관적이고 다양할 수 있다는 단서를 둔다. 그럼에도 삶이나 세상을 관통하는 무언가를 품고 있어야 독창적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이다. [06:17]
5. 초기 창작의 기준은 특이함과 자기 자신의 재미였다
- 초기에는 너무 이상하게 보일까 걱정하지 않았다. 특이한 것 자체를 좋아했고, 보편성을 갖춰야 한다는 생각보다 자신에게 재미있는지가 가장 중요한 기준이었다. [07:13]
- 전 국민적인 히트곡이나 방송 출연까지 기대하지는 않았다. 다만 인디 신에서 활동하는 범위 안에서는 가능한 만큼 음악을 알리고 싶었다. [07:45]
6. 적은 관객에게도 기억을 남기는 공연과 유머의 선택
- 당시 유명한 팀이 아닌 인디 밴드의 라이브 클럽 공연에는 관객이 몇십 명, 많아야 100명 정도였다. 몇 명이 오든 확실히 재미를 느끼고 팀을 기억한 채 돌아가게 하는 것이 목표였다. [08:54]
- 미미 시스터즈의 안무는 그 목표를 위한 선택이었다. 라디오헤드나 너바나를 추종하며 진지한 분위기를 내는 팀들이 있던 환경에서, 웃긴 것을 좋아하는 자신들의 성향을 공연에 적극적으로 넣었다. [09:18]
7. 전국적인 성공에는 시대와 우연의 몫도 있었다
- 소수의 관객을 강하게 만족시키고 계속 생각나는 공연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 이는 작은 집단부터 깊이 만족시키라는 제품이나 사업의 원칙과도 통한다. [10:49]
- 장기하는 대중적인 성공을 어느 정도 “얻어 걸린” 결과로 본다. 널리 알려질 팀이 나올 시기에 장기하와 얼굴들이 그 자리에 들어갔을 것이라는 개인적인 해석이다. [11:11]
8. 마음에서 시와 무성영화를 거쳐 음악으로 가는 제작 방식
- 보통 마음을 들여다본 뒤 곧바로 음악을 만들었다면, 『산산조각』에서는 먼저 짧은 시를 썼다. 영화 제작팀이 시에서 떠오른 것을 자유롭게 시나리오로 만들고, 감독들의 연출과 장기하의 연기를 통해 무성영화를 완성했다. [12:09]
- 음악은 무성영화가 완성된 뒤에야 만들기 시작했다. 영화에 음악을 입히면서 같은 길이의 무성영화와 음악 앨범이 짝을 이루는 작품을 만들었다. [13:09]
9. 자기 뜻만으로 만들 수 없는 결과를 얻기 위한 협업과 제약
- 2008년 무렵부터 장기하와 얼굴들로 활동하며 거의 20년 가까이 비슷한 방식의 작업을 반복했다. 이번에는 독창성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위해 자기 마음대로 하는 것 이상의 결과를 원했다. [14:50]
- 여러 매체를 거칠 때마다 새로운 협업자가 참여하도록 설계했다. 전체 기획은 자신의 것이지만, 다른 사람의 의도와 우연이 적극적으로 들어오면서 이전 방식으로는 얻기 어려운 무언가를 더해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15:51]
10. 반복을 고려하지 않은 영상에 대중음악을 맞추는 난제
- 작업은 장기하에게 2년 반 동안 이어진 방탈출 게임과 같았다. 자신이 만든 규칙이었지만 중간에 벗어나고 싶은 순간이 있었고, 특히 영상에 맞춰 작사·작곡할 때 원칙을 깨고 싶은 유혹이 컸다. [16:41]
- 대중음악에서는 규칙성과 반복이 중요하고, 기억에 남는 테마가 다시 등장해야 한다. 그러나 영화는 그런 반복성을 고려하지 않고 만들어졌기 때문에, 고정된 영상에 음악적 반복을 만드는 일이 어려웠다. [17:30]
11. 생활 속에서 모으던 노래를 정해진 시간에 집중해서 만들기
- 장기하는 원래 계획적인 성격이지만, 이전 노래들은 생활 속 인간관계나 주변 사람이 던진 한마디처럼 우연한 계기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많았다. 계획적인 성격이 곧 새로운 제작 공정을 설계했다는 뜻은 아니었다. [19:42]
- 예전에는 한 해를 살아가며 한두 달에 한 번씩 나온 노래를 모아 앨범을 만드는 방식이 많았다. 이번에는 아홉 곡을 같은 작업 기간에 만들면서 출근하듯 작업했다. [20:39]
12. 영화음악이 가르쳐 준 책임감과 집중 노동
- 『밀수』와 『베테랑 2』의 음악감독을 맡으며 자신도 출근하듯 작업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자신의 작품이 아닌 감독의 작품에 참여한 구성원으로서 책임을 지다 보니, 정해진 시간에 작업하는 경험을 쌓았다. [21:42]
- 회사에 다닌 경험은 없었고, 조직생활은 군대와 짧은 기간의 SBS 국제부 외신 모니터링 교대근무 정도였다. 당시에는 실시간으로 들어오는 외신 제목을 빠르게 번역해 기자들에게 전달했다. [22:38]
13. 익숙하지 않은 일을 해야 통과할 수 있는 성장의 문턱
- 장기하는 익숙한 것만 계속해서는 성장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영화음악은 같은 음악 작업이어도 자신에게 전혀 낯선 일이었기 때문에 배움이 컸다. [24:39]
- 『산산조각』에서도 영상을 먼저 완성하고 그 뒤에 음악을 만든다는 강한 규칙을 자신에게 부과했다. 그 제약은 성장하지 않고서는 통과할 수 없는 터널이자, 능력을 높여야 탈출할 수 있는 방처럼 작용했다. [24:59]
14. 완벽주의를 줄이고 작업을 끝내는 속도 만들기
- 작업이 4년이나 5년으로 늘어날 가능성은 있었지만, 너무 오래 끌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시간이 길어지면 처음 의도를 잊거나 자신이 지칠 수 있기 때문이다. [25:30]
- 장기하는 창작자가 작업을 오래 끄는 이유 중 하나를 완벽주의로 본다. 자신에게도 그런 성향이 있지만, 때로는 대충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그 성향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25:58]
15. 낯선 몸의 사용이 주는 즐거움과 의욕
- 작업은 힘들었지만 안 쓰던 근육을 쓰는 즐거움이 있었다. 요가에서 낯선 자세를 시도하다가 가능해지는 순간처럼, 원래 갖고 있던 능력을 더 의식하고 일상에서도 활용하게 되는 감각이었다. [26:52]
- 무성영화에서는 대사 없이 동작과 표정으로 내용을 표현해야 했으므로 실제로 평소 쓰지 않던 근육을 사용했다. 몸을 움직이는 과정이 즐거웠고, 기분과 의욕에도 도움이 됐다. [27:37]
16. 장면에 맞추는 제작 방식이 만든 템포의 변화
- 완성된 음악에는 자신이 원래 좋아하던 스타일이 반영돼 있어 장기하와 얼굴들 시절과 비슷한 면도 있다. 장기하 자신과 일부 청자도 그런 연속성을 느낀다. [29:15]
- 제작 방식의 변화는 곡의 템포에서 드러났다. 아홉 곡 가운데 처음부터 끝까지 템포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곡은 한 곡뿐이었다. [29:36]
17. 영상의 시간 제약이 만든 비전형적인 음악
- 장면마다 7초, 8초, 13초처럼 길이가 달라지는 제약 때문에, 일반적인 음악 작업에서는 잘 하지 않는 작은 템포 조정이 필요해졌다. 이 작업 방식은 템포를 비롯한 여러 요소에 비전형적인 형태를 남겼다. [30:00]
- 장기하는 작업 전에 자신도 생각하지 못했던 개성을 충분히 얻었다고 느낀다. 음악에 대한 호불호와 별개로, 예상 밖의 특징을 획득했다는 점이 중요한 성과다. [30:35]
18. 자유로운 태도와 별개로 중요한 칭찬과 평가
- 자기 뜻대로 사는 듯한 인상과 달리, 장기하에게도 칭찬은 동기의 중요한 부분이다. 열심히 만든 결과물에 대한 비난을 자기만족만으로 완전히 무시할 수 있는 사람은 만나 본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32:00]
- 댓글이나 인스타그램에서는 칭찬이 50개, 100개 있어도 한두 개의 나쁜 말이 더 오래 생각난다. 새 작품을 발표할 때마다 평가를 신경 쓰는 자신을 다스리는 훈련이 필요하다. [32:46]
19. 상처받을 수 있는 감수성이 창작의 바탕이 된다
- 장기하는 폴 매카트니처럼 오랫동안 활동한 음악가도 평가에 대한 내면의 반응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경력으로 발전하는 것은 외부에 대응하는 요령이며, 마음속의 상처받기 쉬운 부분은 누구에게나 있다는 생각이다. [33:51]
- 예술은 사람의 마음에 닿고 감정을 움직이려는 작업이다. 다른 사람의 감정을 움직이고 싶다면 자신도 타인에게 영향을 받는 존재일 수밖에 없으며, 상처받을 수 있는 능력이 남의 마음을 움직이는 바탕이 된다. [34:26]
20. 독창성의 토대가 된 밴드 경험과 오래된 음악
- 장기하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활동 전에 밴드에서 7~8년을 보냈다. 특히 눈뜨고 코베인에 들어간 일은 중요한 전환점이었으며, 당시 그 음악은 한국 대중음악 안에서도 비슷한 사례를 찾기 어려웠다고 느낀다. [35:41]
- 밴드 선배들은 많은 음악을 찾아 듣고 옛 음악을 깊이 이해했으며, 어설픈 독창성을 쉽게 인정하지 않았다. 장기하는 배우려는 자세로 산울림·신중현·송창식의 잘 알려지지 않은 곡부터 비틀즈, 킹 크림슨, 데이비드 보위, 뉴웨이브와 포스트펑크까지 접했다. [36:50]
21. 역할로 시작한 드럼이 직업적 목표가 되기까지
- 고등학교에서 친구들과 밴드를 만들 때 기본 박자라도 드럼으로 칠 수 있는 사람이 장기하뿐이었다. 드럼에 대한 특별한 동경보다, 자신이 노래를 만들고 드럼도 칠 수 있으니 그 역할을 맡겠다는 선택이었다. [39:37]
- 스무 살 무렵 레드 핫 칠리 페퍼스의 《Blood Sugar Sex Magik》을 다시 듣고, 전문적으로 음악을 하는 일이 얼마나 재미있을 수 있는지 강하게 느꼈다. 당시 자신의 역할이 드럼이었기에 프로 드러머가 되겠다고 결심하고 본격적으로 연습했다. [40:05]
22. 왼손의 국소성 이긴장증과 군악대 준비 중단
- 군악대를 준비하면서 전공생들과 경쟁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다. 장기하는 늦게 시작한 비전공자로서 단기간에 잘하려고 무리한 것이 국소성 이긴장증의 원인이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41:25]
- 증상은 자신도 모르게 왼손을 꽉 쥐는 형태였다. 느린 템포에서는 괜찮지만 빨라지면 스틱을 유연하게 움직일 수 없어, 빠른 연주와 좋은 소리를 내기 어려워졌다. [41:45]
23. 프로 드러머 대신 창작의 자유를 확보하는 목표
- 음악을 하는 이유가 재미있고 창의적인 음악을 만들기 위해서라면, 최소한의 생계를 유지하면서 최대한의 자유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더 중요한 목표가 된다. 금전적 성과와 어느 정도 독립적으로 하고 싶은 음악을 이어가는 방향을 택했다. [42:46]
- 질병 때문에 드러머의 길을 포기했지만, 장기하는 이를 목표와 ‘게임의 규칙’을 바꾸는 계기로 삼았다. 돈벌이와 연결되는 일 가운데 그나마 재미를 느끼는 영어를 선택해 공군 어학병을 준비했다. [43:21]
24. 다양한 경험을 쌓는 일과 독창성의 비결 사이
- 생각을 자유롭게 하려는 노력은 다양한 것을 접하는 방식으로 이어졌다. 추천받은 음악을 흡수하는 데 더해 영화와 여러 장르의 공연을 보려 했고, 군대에서는 일정 기간 기준으로 가장 많은 책을 읽었다고 기억한다. [44:29]
- 다만 영화·음악·책을 많이 접한다는 조언만으로 예비 창작자가 자기 색깔을 얻는 과정을 충분히 설명하기는 어렵다. 독창성이 실제로 형성되는 구체적인 작업과 가장 많은 시간을 들인 부분이 무엇인지가 남는 질문이다. [45:09]
25.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올 때까지 반복하는 연습
- 장기하는 말투나 분위기 때문에 노력하지 않을 것이라는 오해를 받지만, 자신은 노력을 많이 하는 편이라고 여긴다. 다만 그 노력을 구체적인 말로 증명하는 일은 어렵게 느낀다. [46:00]
- 함께 일한 연주자와 밴드 멤버들이 알 만큼 합주를 많이 하며, 연주가 맞아떨어질 때까지 반복하는 편이다. 공연에서도 만족할 만한 모습이 나올 때까지 자신을 몰아붙이고 동료들에게 재시도를 요청한다. [46:34]
26. 높은 요구 수준을 유지하면서 협업 관계를 지키는 노력
- 원하는 연주나 작업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더 나은 결과를 요구해야 하지만, 동시에 상대가 관계에서 떨어져 나가지 않도록 배려해야 한다. 장기하에게 예의를 지키는 일도 상당한 노력이 필요한 작업이다. [47:05]
- 장기하와 얼굴들을 10년 동안 이어간 데에는 멤버들의 기분을 해치지 않으면서 리더의 요청을 최대한 수행하도록 이끄는 노력이 있었다고 본다. 작은 밴드라도 사람들을 이끄는 일은 쉽지 않다. [47:36]
27. 제작 의도를 문서로 공유해야 했던 이유
- 이번 앨범을 준비하며 장기하는 프로젝트의 생각과 제작 과정을 열몇 페이지 분량의 문서로 회사 직원들에게 공유했다. 직원들이 직접 음악 제작을 돕는지와 별개로, 작업의 맥락을 함께 이해하도록 하는 노력이었다. [49:03]
- 일반적인 방식으로 만든 앨범과 달리 이번 작업은 제작 과정 자체가 중요했다. 어떤 방식으로 만들었고 왜 그 방식을 택했는지 직원들이 이해하는 정도에 따라, 앨범을 알리는 효과도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49:41]
28. 정답 없는 창작과 보장되지 않은 결과를 견디는 연습
- 좋은 창작을 위해 일부러 혼자 외롭게 보내는 시간도 갖지만, 그 방법에는 정답이나 매뉴얼이 없다. 좋아하는 선배 음악가의 삶을 모두 따라 한다고 자신도 잘할 수 있는 것은 아니어서, 각자의 삶 속에서 길을 찾아야 한다. [51:25]
- 창작과 삶에는 당장 해결할 수 없고 궁금증과 해석의 여지가 계속 남는 문제가 있다. 그런 문제에 압도되지 않으면서 익숙해지고 함께 살아가는 연습이 필요하다. [52:00]
29. 더 연약해지기보다 자신의 연약함을 잘 바라보게 된 변화
- 진행자에게 이번 앨범은 기존 곡의 삐딱하고 심드렁하거나 냉소적인 인상에 비해, 단정적인 제목이 적고 머뭇거림과 불안, 마지막의 감정적인 면이 더 두드러진다. [53:51]
- 장기하는 자신이 더 연약하거나 불안해졌다기보다, 원래 있던 불안하고 연약한 부분을 더 잘 바라보게 된 것에 가깝다고 느낀다. 이전 앨범과의 차이를 미리 의식한 것은 아니지만, 그런 특징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받아들인다. [54:39]
30. 〈너나나〉가 보완하는 〈그건 네 생각이고〉의 전제
- 장기하는 〈너나나〉가 〈그건 네 생각이고〉의 부족한 면을 채운다고 생각하며 만들었다. 기존 곡에서 중요한 것은 처음부터 상대를 잘라내라는 뜻이 아니라, 친절하게 충분히 설명해도 통하지 않을 때 각자의 길을 가자는 조건이다. [56:00]
- 사람들이 남의 말을 듣지 않고 자신이 맞다고 주장하는 경향 속에서, ‘그건 네 생각이고’라는 표현도 쉽게 쓰인다. 하지만 이 말의 전제는 ‘나는 맞고 너는 틀리다’가 아니라, 종합적으로 누가 맞는지 불분명하므로 서로의 생각을 구분하자는 데 있어야 한다. [56:58]
31. 가사를 완성한 뒤 곡에 맞는 제목을 고르는 방식
- 장기하의 곡은 제목에 쓰인 표현이 가사에도 등장하는 경우가 많고, 이번 앨범은 전곡이 그렇다. 가사의 발음과 흐름에 대한 고려에 더해, 그 가사가 제목이 되기도 한다는 점에서 둘의 선후 관계가 질문이 된다. [57:57]
- 작업 순서는 대부분 가사를 다 쓴 뒤 제목을 붙이는 쪽이다. 이번 앨범도 장면마다 음악과 어울리는 가사를 붙여 곡을 완성한 다음, 〈산산조각〉이나 〈말도 안 되는 얘기〉처럼 곡에 맞는 제목을 골랐다. [58:57]
32. 제목의 힘과 쉬운 말을 고르는 미감
- 「싸구려 커피」의 일부 장면은 군대 생활과 실제로 겪은 강렬한 기억에서 나왔다. 처음에는 회색 하늘에 초점을 맞춰 제목을 지었지만, 지금은 「싸구려 커피」라는 제목을 선택하지 않았다면 결과가 달라졌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1:00:33]
- 제목에는 어휘 자체의 힘과 선명한 이미지가 필요하다. 「싸구려 커피」와 「별일 없이 산다」처럼 쉬우면서도 힘이 있는 표현이 제목에 적합하다. [1:01:05]
33. 일상어의 보편성과 가사에 쓰이지 않은 원석
- 더 많은 사람이 이해하는 쉬운 단어에는 보편성이 있다. 그런 단어로 단순하지만은 않은 주제를 표현할 수 있다면 좋은 가사가 될 수 있다. [1:02:58]
- 일상에서는 자주 쓰지만 가사에는 잘 채택되지 않는 말이 풍부하다. 「그건 네 생각이고」 같은 표현도 노랫말로 쓰기에는 왠지 어울리지 않는다는 감각 때문에 외면되지만, 장기하에게는 주워서 다듬을 수 있는 원석이다. [1:03:47]
34. 고정관념을 버리는 데도 에너지가 필요하다
- ‘가사는 이래야 한다’는 고정된 상을 만들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말도 쓰면 안 되는 것처럼 느껴진다. 자신이 편견이나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지 않은지 계속 점검하고 하나씩 제거하는 노력도 창작의 일부다. [1:05:03]
- 무언가를 하지 않으려는 선택에도 의식적인 에너지가 필요하다. 특히 창작자는 그런 노력에 에너지를 아낌없이 쏟아야 한다는 것이 장기하의 생각이다. [1:05:24]
35. 말에 가까운 노래를 위해 음높이의 관습을 포기하다
- 「부럽지가 않아」가 수록된 『공중부양』은 말 쪽으로 더 극단적으로 다가가면서도 노래로 인식되는 곡들을 목표로 했다. 이 목표는 작업 과정에서 ‘이렇게 해도 되는가’라는 질문과 계속 부딪히게 했다. [1:06:34]
- 일반적인 대중가요의 음높이는 평소 말할 때보다 높다. 말에 가까운 음반을 만들려면 노래에서 기대되는 평균적인 음높이를 포기하고, 일상적인 낮은 목소리로 노래할 필요가 있었다. [1:07:19]
36. 목소리를 중심에 놓자 베이스가 빠졌다
- 낮은 목소리에 어울리는 최소한의 소리로 음악을 채우다 보니 다섯 곡 모두에 베이스가 들어가지 않았다. 특히 남성의 말하는 목소리와 베이스가 겹치는 음역에서는 소리가 뭉개질 수 있어, 목소리를 중심에 둔 편곡이 베이스의 생략으로 이어졌다. [1:08:03]
- 베이스 없이 음반을 냈지만, 이를 설명하기 전까지 베이스가 없어 이상하다는 반응은 거의 듣지 못했다. 목소리 자체의 저음이 음악을 어느 정도 조화롭게 만들었다는 것이 장기하의 해석이며, 이런 선택을 통해 관습을 하나씩 풀어 나갔다. [1:08:32]
37. 빠진 요소를 보충해야 한다는 의무에서도 벗어나다
- 익숙한 장르 경험을 제공하지 못하면 다른 요소로 음악성을 보충해야 한다는 생각에도 ‘꼭 보충해야 하나’라는 의문을 적용했다. 『공중부양』에서는 빠진 요소를 반드시 다른 장치로 상쇄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 [1:09:03]
- 밴드를 10년간 한 뒤에는 대중이 예상하는 ‘장기하의 음악’이 이미 존재했다. 이후의 태도를 고민하며 다른 장르를 듣고 여행과 대화를 거친 끝에, 「싸구려 커피」를 만들 때처럼 최대한 마음대로 하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1:10:07]
38. 성과를 지키기보다 음악을 시작한 재미를 지키다
- 음악을 선택한 출발점은 재미있게 살고 싶다는 마음이었다. 음악으로 돈을 벌기 어려울 것이라 예상했지만 생계까지 해결하게 된 상황에서, 얻은 것을 지키려다 덜 재미있는 음악을 만드는 것은 젊은 시절의 자신에게도 부끄러운 일이라고 느꼈다. [1:11:42]
- 대중의 눈치를 보며 더 많은 사람이 좋아할 방향으로만 움직이면, 자신을 좋아했던 사람들의 기대를 충족하는 데도 오히려 불리할 수 있다. 결국 별것 없는 음악가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을 경계하며, 기분 좋게 사는 일을 중요하게 여긴다. [1:12:12]
39. 유리한 성장 배경과 노래의 실제 경험을 함께 인정하다
-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음악을 만들고 카메라 앞에 서는 활동에는 어느 정도의 오해가 따른다. 장기하는 유복하게 자랐고 여러모로 유리한 입장이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일을 하지 않아도 아무 문제가 없는 부잣집 출신은 아니라고 구분한다. [1:13:44]
- 「싸구려 커피」를 가난에 관한 노래라고 규정한 적은 없다. 20대 초반에 느낀 막연함과 불안을 바탕으로 자신을 위로하려고 만들었으며, 오히려 직접 경험에 크게 의존한 가사다. [1:14:19]
40.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한계를 인정하다
- 자신의 조건 안에서 인생을 잘 살아보려고 노력했지만, 할 수 없는 일까지 하지는 못했다. 진행자가 떠올린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못하는 일은 다른 사람이 할 것이라 믿는다’는 태도도 이런 한계의 인정과 맞닿아 있다. [1:15:49]
-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해 온 부분에는 나름의 자부심이 있다. 동시에 자신이 다룰 수 없는 주제는 다루지 못한다는 한계를 받아들인다. [1:16:18]
41. 불교 철학으로 완벽주의와 오해에서 거리를 두다
- 특정 종교를 믿는 것은 아니지만, 대학에서 접한 불교 철학은 완벽주의 성향을 가진 자신에게 필요한 내용이 많았다. 자신을 지나치게 괴롭히지 않고 마음 편하게 살 방법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관심이 이어졌다. [1:17:19]
- 법륜 스님의 영상을 보며 일상에서 마음을 불편하게 하던 문제를 조금 더 멀리서 바라보고 해결할 기회를 얻었다. 무대와 카메라 앞에서 생기는 오해를 자기 마음 안에서 감당해야 하는 동료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어 추천한다. [1:18:12]
42. 결과를 알 수 없기에 어떻게 되든 받아들이다
- 『상관없는 거 아닌가?』라는 제목은 실제로는 여러 일에 신경이 쓰이기 때문에 스스로 되뇌는 말과 연결된다. 최근에도 ‘모든 것은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는 생각으로, 발매 시기마다 칭찬과 부정적 반응에 기분이 오르내리는 마음을 다룬다. [1:18:53]
- 병 때문에 한 번 꿈을 접은 뒤에도 상상하지 못했던 좋은 일이 생겼다. 앞으로 일이 어떻게 흘러갈지는 지금 알 수 없으며, 어떤 상황에도 장점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결과를 받아들이는 근거가 된다. [1:19:22]
43. 자유롭게 살아가는 모습 뒤에도 불안과 그늘이 있다
- 자신에게 중요하면서도 자주 묻지 않았던 질문들은 현재의 삶과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을 다시 생각할 계기가 됐다. 장기하에게 이번 대화는 그런 성찰을 가능하게 한 즐거운 경험이었다. [1:19:53]
- 진행자는 자기 방식대로 재미있게 성공한 사람에게 불안이나 결핍이 얼마나 있을지 의문을 품었지만, 이번 앨범에서는 아주 어둡지는 않아도 그늘이 있는 정서를 느꼈다. 대화를 통해서도 겉으로 보이는 자유로운 모습 뒤의 깊은 마음을 접했다고 느낀다. [1:20:52]
🧾 결론
- 독창성의 재료는 멀리 있는 것만이 아니다. 익숙한 말과 경험에서 무엇을 외면해 왔는지 살피는 시선이 새로운 표현을 열 수 있다.
- 제작 방식과 제약은 작품의 형태를 바꾼다. 장기하는 협업자의 의도와 고정된 영상이 자신의 익숙한 작곡 방식에 개입하도록 설계했다.
- 노력에는 더 잘 연주하고 완성하는 일뿐 아니라, 불필요한 관습을 덜어내고 자신의 한계와 불안을 받아들이는 일도 포함된다.
📈 투자·시사 포인트
- 제품·콘텐츠 기획에서는 소수에게 강한 만족과 기억을 남기는 목표를 검토할 수 있다. 초기 공연의 목표도 관객 수와 관계없이 재미를 느끼고 팀을 기억하게 하는 것이었다.
- 프로젝트 운영에서는 결과물과 함께 제작 의도를 공유필요가 있다. 장기하는 과정 자체가 중요한 앨범이었기에 직원들에게 문서로 맥락을 설명했고, 그 이해가 작품을 알리는 데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했다.
- 창작자의 장기 활동을 볼 때에는 성공 규모와 함께 작업을 지속하는 동기도 살필 수 있다. 장기하는 이미 얻은 성과를 지키려다 음악을 시작한 재미를 잃는 상황을 경계했다.
- 대중적 성공을 재현 가능한 공식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장기하 자신도 전국적인 성공에 시대와 우연의 몫이 있었다고 해석한다.
⚠️ 불확실하거나 확인이 필요한 부분
- 독창성에 보편성이 필요하다는 주장은 장기하의 관점이다. 보편성의 의미와 익숙함·낯섦의 적절한 비율에 합의된 기준이 제시된 것은 아니다.
- 『산산조각』의 제약이 예상 밖의 특징을 만들었다는 설명은 구체적인 창작 경험에 근거한다. 같은 방식이 다른 창작자에게도 좋은 작품이나 대중적 성과를 보장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 전국적인 성공에서 시대와 우연이 얼마나 작용했는지는 개인적인 해석으로 제시된다. 신해철의 말로 기억하는 관객에 관한 원칙도 전달 과정에서 와전됐을 가능성을 본인이 인정한다.
- 자막 기반 정리: 타임스탬프가 있는 자막을 기준으로 정리했으며, 고유명사·수치·인용은 원문 확인 필요 시 별도 검증한다.
- 영상 속 주장: 발표자의 해석·전망·비교는 확인된 외부 사실이 아니라 영상 속 주장으로 분리해 읽는다.
- 검증 필요: 수치, 기업 실적, 정책·시장 전망은 발행 전 최신 자료로 별도 검증이 필요하다.
✅ 액션 아이템
- 평소 자주 쓰지만 가사나 글에서는 어색하다고 느껴 배제했던 표현을 모으고, 그중 하나로 짧은 창작물을 만들어 본다.
- 현재 작업에서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여기는 요소 하나를 고르고, 실제 목적에 필요한지 점검한다.
- 작은 작업 하나에 제작 순서나 수정 범위의 제약을 정한 뒤, 기존 방식과 다른 특징이 생기는지 기록한다.
- 협업자에게 작업의 목적, 선택한 방식, 요청하는 결과를 문서로 공유하고 서로 같은 전제를 이해하는지 확인한다.
❓ 열린 질문
- 일상어의 쉬움과 작품의 낯섦을 함께 살리려면 표현의 어떤 부분을 바꿔야 할까?
- 창작을 확장하는 제약과 불필요하게 작업을 어렵게 만드는 제약은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 만족할 때까지 반복하는 태도와 완벽주의 때문에 끝내지 못하는 태도의 경계는 어디에 있을까?